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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 리뷰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리뷰 | 불량소금 리뷰

이 리뷰는 영상으로 제작하기 전 초벌 리뷰원고를 변형한 것으로써, 빠르게 리뷰를 확인하실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리뷰영상을 제작한 후에는 게시글 하단에 영상 링크를 첨부할 예정입니다.


작품 한줄평

진짜 영화화하기 딱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소금지수

 ★

7점 / 9점


줄거리

금속마법사처럼 돈을 벌기 쉬운 마법사가 되고 싶어했던 시어니 트윌.

하지만 결국 종이마법이라는 돈도 안되고, 낡아빠진, 약점도 명확한 삼류 마법을 익히게됩니다.

그나마 스승인 에머리 세인의 좋은 지도로 서서히 종이마법을 익혀가던 어느 날, 신체마법사가 스승의 심장을 강탕해가는데요, 시어니는 스승의 심장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꽤 괜찮은 묘사력

아마 작품의 최대 장점이라고 한다면, 담백하면서도 화려한 묘사력일겁니다.

애초부터 설정이나 세계관, 사용되는 마법부터가 어렵지 않습니다. 모두 들로 표현되기 쉽고, 글로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이루어져있어요. 상상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화려하다는 것.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장점일겁니다.

 

평타만 치는 스토리, 로맨스

강하게 극적인 부분이 없다는 것,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겠네요.

장르 자체가 사실 마법판타지보단 로맨스에 가까워 그리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니고, 그래서 단점이 아닌 아쉬운 점으로 꼽았어요. 스토리가 감정선을 보조하지 못한 채 '방해만 안했다' 수준으로 끝나버리고, 이 부분은 작품이 좋은 묘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7점을 받은 이유가 됩니다.

 

평범한 감정선

항상 로맨스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하는 말이 있죠? 로맨스엔 논리가 필요 없다. 여주가 남주에게 반할만한 분위기가 확 살아있어서,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주도 납득은 갔습니다. 문제는 그 이상을 가지 못했다는 점. 일단 분위기 자체는 초반에 잡은걸로 어찌어찌 끝까지 가진 갑니다만 금사빠로 잡을 수 있는 분위기에는 한계가 있죠. 지속적인 감정선 터치가 없었기에 로맨스는 평타로만 끝났습니다. 이 부분을 스토리가 잘 지탱해주지 못한게 아쉽네요.

 

힘이 좀 빠지는 전투씬

전투씬이 후달립니다. 스토리나 감정선에서도, 그리고 비주얼에서도.

종이마법이라는 독특한 소재에서 나오는 종이접기를 통한 소환술, 기술과 낭독을 통한 군중제어. 충분히 머리를 쓴다면 훨씬 다채로운 전투, 묘사가 가능했을겁니다.

이해하기 쉬운, 어렵지 않은 마법 묘사. 하지만 약간의 고민도 없이 바로바로 상상이 가는 간단한 능력들로 피날레를 장식한다는게 조금 아쉬웠네요.


총평

훌륭한 시각묘사와, 평타여서 아쉬운 나머지


원래 리뷰위탁받은 작품은 어지간해서는 웬만해선 좋게 평가하려고해요. 무의식적으로 조심스러워지는게 있죠.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걸 다 뺐습니다. 시각묘사를 보면 필력이 딸리는 작가는 절대 아닐꺼고, 지적했던 나머지 부분도 나빴다가 아니라 '이랬으면...'인 수준이라 뭔가 콩깍지를 쓰고 작품을 평가할 수 없더라구요.

그만큼 아쉬웠던, 그리고 재미있었던 작품입니다.

금방 2권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